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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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씨라 정말 좋네요
좋은하루되시고 당신이 행복하길 바래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이틀 동안은 밀려드는 손님 맞느라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라는 사실만이 분명할뿐
“아이고~ 아이고~” 곡을 하면서도
나는 꿈을 꾸는 듯 했다.
장례식을 마치고
산에서 집에 돌아온 삼일째 날
나는 드디어 잠에서 깼다.
어머니와 단 둘이 남아있는 적막함 속에서
환상과 환청이 시작되었다.
사랑방 문을 열고 아버지께서 나오셨다.
“영수야~”나를 부르는 아버지 목소리가 들렸다.
마당으로 성큼성큼 걸어오시는 아버지 모습이 보였다.
세월호 침몰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
몇 시간 동안이나 멀쩡히 바다 위에 떠있는 배를 보고도
달려가 구하지 않은 정부
아버지는 나이 들어서 병으로 돌아가셨지만
18살 새파란 자녀를 잃은 세월호 가족들은
살릴 수 있었음에도 왜 자녀들이 죽어야 했는지 이유도 모른 채
가슴에 묻었다.
16년 전 나는 아버지를 저 세상에 보낼 수 있었지만
세월호 가족들은 죽은 자녀들이 살아 돌아와 늙어 죽을 때까지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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