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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仁) - 성완종사태, 살아있는 자들의 이전투구를 애석해함 함께하면 좋은세상이 올꺼야

작성자
이세진
작성일
2016.11.2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11
내용

                                             ()

                  ? 성완종 사태: 죽은 자와 살아있는 자들간의 이전투구를 애석해하면서 ?

 

   공자에서 ()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愛人]’이다. 주희에 의하면, ()과 사랑[]은 거의 동의어다. 인은 미발 상태의사랑이고[仁是未發之愛], 사랑은 이발 상태의 인이다[愛是已發之仁]. 또한 공자에서 인()극기복례(克己復禮)이다. 자신의 이기적 욕심을 극복해야만[克己] 그것으로인해 마비되었던 측은지심’, 즉 상대를 내 욕심적 입장에서가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어진 마음이 되살아남으로써예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復禮].

   ()을 말하는데 복례(復禮)’인가? 유학의 믿음에 의하면 예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천리지절문(天理之節文)’,즉 천()의 이치 혹은 자연의 내적 원리가 인간사의 질서로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자칫 이기적 욕심으로 인해 이 예가 실종 혹은 마비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먼저 인욕이 극복되어야만 인간 본래의 측은지심이 되살아나고, 측은지심에서 우러나오는 천리지절문으로서의예가 군신간에, 부자간에, 부부간에, 장유간에, 붕우간에, 즉사회생활의 모든 국면에서 시중(時中)적으로 실천되고있는 것[復禮], 이것이바로 인간사회에 인이 구현된 것 즉 사랑이다[愛是已發之仁].  

   부언하면 공자에서 인과 예는 한 개 동전의 양면과 같다. 다시 말해 복례가 인의 방법인 동시에 인이 구현된 사태이다. 이런까닭에 공자는 극기복례가 인이다[克己復禮爲仁]했고, 바로 뒤이어 하룻동안 이기심을 버리고 예를 회복하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온다[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고 했다. 방법과 과정을 다 해 끝에 가서 드디어 목적을 과일 따듯이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식기도 100일을 하니 마침내 자비심이 넘치게 된다, 혹은 극기해서 회복된 예를 10년간 실천했더니 드디어 인()이 구현된다는 식이 결코 아니다. 군신간에는의()라는 천리의예를 지키면 저절로 군신간에 사랑이 흐른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군신간에 인이 구현된 것이다[愛是已發之仁]. 마찬가지로부자간에는 친()이라는예를 지키고, 부부간에는 유별(有別)이라는예를 지키고, 장유간에는 서()라는 예를지키고, 붕우간에는 신()이라는예를 지키면 저절로 부자간에, 부부간에, 장유간에, 붕우간에 즉 사회적 인간관계 전반에 사랑이 가득하게 되는 데 이것이 바로 인간세상에 인이 구현된 것이다[愛是已發之仁]. 인이 구현되는원리가 이러함으로, 주희는 인을 사랑의 원리[愛之理, the principle of love]’라고 했다.     

   인을 구현함에있어서, 천하가 인으로 돌아오게 함에 있어서 공자에게 하나의 일관된 원리가 있다. 바로 충서(忠恕)’. 누구나 남을 대할 때면 먼저 천으로부터 타고난 자신의 도덕적 본성을 성찰하고[], 이 성찰된것을 미루어 남을 헤아림으로써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남에게 행하지 말라[]는 것이다. 맹자에 의하면, 인의구현이란 일상의 사회생활에서 상기 오륜의 예를 충서로써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충서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자기중심주의와 이기심이 사라짐으로써 자기와 남과의 거리, 나아가 자기와 우주간의구별마저 없어짐을 느끼게 되고 마침내 사람은 인간사회의 시민이면서 동시에천민(天民)’이 된다고 했다.

   충서는 유학에서 황금 율로 간주된다. 이 황금 율은 우리 모두가 각자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누구나가 자신의 행위를 언제 어디서라도 스스로 재 볼 수 있는 그러면서도 아주 엄격한 잣대인 것이다. 이런까닭에 공자는 하룻동안 이기심을버리고 예를 회복하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온다했고, 바로뒤이어 인을 행하는 것은 오직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지, 어찌남에게 의존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를 두고 격물치지(格物致知)’ 주희는극기복례란 막힌 물 도랑을 티우는 것과 같고, 인은 물이흐르는 것과 같다(克己復禮 如通溝渠壅塞 仁乃水流也)’고 했다. 물 도랑만 티우면, 물이란 하루가 아니라 단 일 초도 지체함 없이즉시 흐르기 마련이다. 과연 탁월한 격물치지이다.

   공자는 <논어> 도처에서 여러 맥락, 여러 각도에서 충서원리에 입각된 자아수양만이인 구현의 유일최선임을 역점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어떤 특정한 때 혹은 특정한 장소에서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전반에서 끊임없이 충서로써 자신을 수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중용>군자는오직 자신을 바르게 할 뿐 남을 탓하지 않으니 원망할 일이 없다. 위로는 하늘을 원망치 아니하고 아래로는사람을 허물치 않는다. 궁수는 군자의 덕성과 유사한 데가 있으니, 화살이과녁을 벗어나면 돌이켜서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구한다고 했다. 또한맹자는 남을 사랑하는데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신의 인()에 대해반성하고, 예로써 남을 대하는데도 응답이 없으면 자신의 경()에 대해[자신의 생각과 행위가 천리지절문을 따르지 않고 있음을] 반성하라고 했다.

 

   성완종사태 당사자들. 인간의사회적 생활에서 일체의 문제근원은 (타고난 자연스러운 욕망이 아니라)이기적욕심이오. 이건 비단 공자에서뿐만 아니오. 석가 역시 욕심[]이 인간파멸의으뜸 요인이라 했소. 또한 예수도 욕심이 잉태해서 죄를낳고 죄의 값은 사망이라고 설파했소. 불행하게도 이번 사태에서죽은 이는 결국 이기적 욕심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소. 지금까지의 발표로 보면, 살아있는 당신들 역시 결국 이기적 욕심으로 인해 사회적죽음에 이를 위기에 처해있소. 하지만 당신들에게는 아직 반성의 기회가 있소. 그럼에도, 오호- 애재라당신들은 이기적 욕심에 대한 자기반성이 조금도 없구려. 반성은 커녕,저마다 자신의 인욕을 감추고 변호하고자 몸부림들을 치는구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여느힘있고 가진 이들의 행태와 조금도 다르지 않구려!

 

   성완종사태 당사자들. 당신들이진정 우리 대한민국이 잘되기를 원한다면, 먼저 이기적 욕심을 반성들 하시오. 그러면 하루 아침에우리한국사회가 인()으로 돌아오게되오. 인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오. 측은지심은 만인의마음을, 나아가 전 우주를 관통하오. ‘충서에 입각된 당신들의 진정한 자기반성, 이것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리고이미 죽은 이에게까지도 당신들을 당신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측은지심을 불러 일으키오. 당신들의사회적 무게가 큰 만큼, 그 만큼 더 크게 불러 일으킬 것임은 말할 것도 없소. 특히 기업가들, 정치가들에게는 누구던지죄 없는 자 나서서 돌로 쳐라는 경구로써 더욱 뜨거운 내적 반성을 불러 일으킬 것이오. 사르뜨르는 앙가제라했던 가요 그래서 결국 우리 사회 전체가 인()으로 돌아오게되오. 또한 당신들은 두고 두고 우리 국민들에게 인의 큰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오. 이것은 어느 누구의 원리가 아니라, 바로 천()의 원리요.

  

   위기를 두고 기회라 하지 않소. 인을 행하는 것은 오직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오. 오직 당신들 자신의 결단에 따라, 당신들이 지금 처해있는 위기가오히려 우리 사회를 인()에 기반된질적인 발전으로 나아가게 하는 한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소. 혹은 우리 한국사회 발전의 뒷골목에부패와 니힐리즘의 엔트로피를 계속 쌓이게 하는 구태의 반복이 될 수도 있소.

이 엄숙한 결단의 순간에서, 부디돈으로 법의 힘을 사서 이기적 욕심으로 지은 업()을 지우고자혹은 감추고자 하지들 마시오. 부디 인()의 길을택하시오. 물론 극기복례인의 길로 나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오. 그래서 공자가 살신성인이라 하지 않았소. 당신들의업적과 능력을 우리 국민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소. 바야흐로 ‘100세시가 아니오. 당신들이 인의 길을 택한다면, 그 업적과 능력에 더해 인의 축복(국민들이 당신이라는 사람을 사랑하고 신뢰함)이있게 됨으로써 한 때의 고통이 따를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어떤 형태로던지 다시 큰 기회가 주어질 것이오.

부디 전 국민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지 말고 살신성인의 각오로써 인에의결단이 있기를 바라 마지 않소.

부디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마시오.

너도 나한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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